[IB토마토 김창권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기존 주력 제품인 LCD TV 패널부문이 중국의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를 대체하는 OLED 사업으로의 전환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향후 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10일 NICE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제44-1, 44-2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업계 내 상위권의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영위하던 LCD TV 패널부문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2018년을 기점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익성이 저하됐다. 2018년부터 중국 패널업체의 공격적 증설에 따른 판가 하락 지속으로 회사의 주력 부문인 LCD TV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돼, 2019년 연결기준 -1조359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부문의 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해 경쟁이 심화된 범용 LCD TV 패널 생산을 크게 축소하고, 프리미엄과 수익성이 확보된 IT 패널, 최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OLED 패널, 상업 자동차용 패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LG전자(066570)를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OLED TV용 등 고부가패널의 우선공급대상자로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LCD 제품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OLED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확산에 따른 가정용 프리미엄 TV, IT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0년 연간으로는 영업손실 폭이 크게 축소됐다. 2021년에는 LCD 판가 상승과 견조한 IT 제품 수요를 바탕으로 LCD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OLED TV 판매 호조로 대형 OLED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또한 올해 연간 기준 주요 부문별 매출액은 TV가 약 2%, IT(모니터, 태블릿, 노트북)가 약 2%, 모바일 등이 약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이익기반인 IT 패널의 견조한 수요 확보 가능성과 대형·중소형 OLED 매출 확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5% 내외의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나신평은 이익창출력 확대와 투자부담 완화로 현금흐름이 상당폭 개선됐지만, OLED 시장 성장에 따른 투자소요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7~2019년에는 수익성 저하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약 22조원)가 진행됨에 따라 현금흐름이 크게 저하되고 차입 규모가 확대됐다.
최근에는 EBITDA 규모 내에서 투자 집행을 집행하고 있어, 투자 부담이 현금흐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 대비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지난해 8월 3조3000억원의 중소형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OLED 시장성장에 따른 회사의 추가 생산 확대(CAPA)를 위한 투자 소요가 지속될 예정으로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형 OLED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 확보 수준, 중소형 OLED 출하량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라며 “LCD 판가에 따른 이익창출력 변동과 투자로 인한 차입금 등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