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본점. 사진/BNK금융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BNK캐피탈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대손비용은 부담 요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매 분기 대규모 상각을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BNK캐피탈이 지난 2019년부터 주력 사업이었던 자동차금융 비중을 줄이며 사업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8년 말 기준 BNK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2조542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중 50.4%를 차지했지만, 작년 9월 말에는 이 비중이 33.1%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 및 투자금융과 소비자금융은 각각 11.6%, 24.9%에서 38.2%, 28.8%로 비중이 확대됐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BNK캐피탈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늘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5%p 개선된 1.8%를 기록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과거 주력 사업으로 가능하던 자동차금융은 타 캐피탈사와 신용카드사와 경쟁 강도 심화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제고 양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금리상승이 지속될수록 운용마진 확보를 위한 중위험·중수익 위주 사업포트폴리오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BNK캐피탈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대손비용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BNK캐피탈의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한 1206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도 2.1%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 대손비용률인 0.6%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BNK캐피탈은 지난 2020년부터 수익성보다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매 분기 대규모 상각을 진행한 결과, 대손비용률이 높아졌다”라며 “향후 수익성에는 높은 대손부담의 적절한 통제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평사들은 개인신용·개인사업자대출 자산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NK캐피탈의 개인신용·개인사업자대출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16년 말 각각 4.1%, 8.0%에서 2019년 말 5.8%, 12.2%까지 올랐다. 2020년 대규모 상각 이후 작년 9월 말에는 1.4%, 2.9%까지 줄었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개인신용·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타 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부실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신규자산을 편입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