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신공영(004960)이 우수한 브랜드인지도와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 다만 자체사업인
‘포항 펜타시티
’의 토지매입이 이뤄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데다
, 지난해
12월 진행한 분양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분양률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
10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책정됐다. 해당 신용등급은 원리금을 지급할 여력이 존재하나 향후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는 의미이다.
한기평은 한신공영이 시공능력평가 20위라는 시장지위와 ‘한신더휴’ 등 양호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연간 1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시현 중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원천인 수주잔고도 3조4230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건축 매출 비중이 79.7%를 상화하고 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이 발주하는 공공주택 물량을 30~40% 내외로 유지하며 사업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한신공영이 영위하고 있는 개발신탁과 재건축·재개발사업도 상대적으로 분양리스크가 낮은 영역이다.
영업현금흐름(OCF)도 직전 5년(2016~2020년)까지는 평균 13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자체사업 현장들이 준공되며 운전자본부담이 축소됐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FCF)도 15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영업실적이 부진하면서 3분기 기준 OCF가 357억원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자체사업인 ‘포항 펜타시티’의 토지매입대금도 반영됨에 따라 FCF는 -233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현금흐름이 부진하자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883억원으로 전년 말(1685억원) 대비 130.4%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42.5%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운전자본부담 확대를 야기했던 ‘포항 펜타시티’가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울산율동한신더휴’와 ‘대전한신더휴리저브’ 등 대규모 지방사업의 분양이 조기에 완판된 것과 달리 ‘포항 펜타시티’는 일반공급 2158가구 중 1350가구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은 것이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한신공영은 지방사업 비중이 86.3%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포항 펜타시티’에서 기인했는데 향후 가격경쟁력, 지리적 이점 등을 감안했을 때 분양률이 제고되기는 하겠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는 대규모 자체사업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돼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수의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