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난해 호실적에도…'운용익 회복' 과제 남았다
연결 당기순익 1조5977억원…전년비 16.6% 증가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 상승은 운용익 회복에 달려"
공개 2022-02-15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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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운용자산이익률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삼성생명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지난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부채 적립이율 대비 낮은 운용자산이익률이 이차역마진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배당금 증가 등 보완 요인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다만 운용자산이익 회복과 자본 확충은 개선돼야 할 핵심과제로 지목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채권과 주식에 투자해 얻는 이익을 뜻한다. 재원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로 조달하며 고객에게 지급한 평균 이자율이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으면 이차역마진이 발생한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내년 도입됨에 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5977억원으로 전년 1조3705억원 대비 16.6% 불어났다. 증권업계 추정치(컨센서스)가 1조556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6% 웃돈 셈이다. 삼성생명은 배당 수익이 증가하면서 이차손익이 제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보유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016360) 29.6%, 삼성카드(029780) 71.9%, 삼성화재(000810) 15%, 삼성전자(005930) 8.8%, 삼성중공업(010140) 3.1%를 가리켰다. 삼성물산(02826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전기(009150) 지분도 각각 0.1%씩 보유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생명은 약 8020억원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당기순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제고됐다. 지난해 0.5%로 전년 0.4% 대비 0.1%p 올라섰다. ROA는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며 당기순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자산총액은 341조3826억원으로 전년 336조5693억원과 비교해 1.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우려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신용평가업계는 삼성생명이 저금리 상황에서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다수 취급했다며 그 결과 2019년부터 별도기준 ROA는 0.3%로 업계 평균을 각각 0.1%p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신평사는 이를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는 뜻도 밝혀왔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 회복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익성 지표 개선은 배당 수익 증대로 인한 일시적 효과”라며 “실질적인 지표 상승은 운용자산이익률 회복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회복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2.79%로 생명보험사 빅3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2020년 1분기 3.81%, 지난해 1분기 2.6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한화생명(088350)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49%로 집계됐으며 교보생명은 3.33%를 시현했다.
 
 
 
삼성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 회복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대출자산 규모를 2020년 말 50조467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3조8143억원으로 6.6% 키웠다. 삼성생명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자산 대부분을 국공채와 특수채 등 유가증권으로 구성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운용익은 유가증권 2.71%, 대출 3.73%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자본확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크지만,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보험은 매출이 아닌 부채 분류되고 부채는 시가로 평가받게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즉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채 규모 증가분을 자본확충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구성을 살펴보면 저축성보험 비중은 30.6%로 산출됐다. 2017년 26.3%, 2018년 25.3%, 2019년 21.5%, 2020년 27.2%를 시현한 것을 감안하면 의존도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39조6254억원으로 전년 43조6106억원 대비 9.1% 줄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3분기 신규투자이원이 상승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지급여력(RBC)비율이 또한 하락했지만,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실적발표회(IR)에서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BC비율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며 자본을 확충하면 비율이 개선된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311.3%로 전년 동기 333.1% 대비 21.8%p 하락했으나 업계 평균 261.8%를 49.5%p 웃돌았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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