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제공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신세계(004170)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전 계열사 모두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루며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조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484.6% 폭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영업이익인 4682억원 기록을 깬 수치로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대전(Art&Science) 신규 오픈과 강남점 리뉴얼 등 백화점의 외형 성장을 중심으로 코로나 변이 발생에도 소비 심리 회복과 계절적 이슈로 전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광주신세계 지분 취득으로 연결 편입 효과가 발생한 점도 실적 증대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세계백화점(대구, 광주, 대전 별도법인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615억원으로 106.2% 늘면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별도 법인인 동대구 등을 포함하면 백화점 사업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해외패션(32.5%) · 명품(41.9%) 장르뿐 아니라 여성(28.7%) · 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의 외형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해 매출액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172% 오른 수치다. 특히 4분기 매출 4179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 73.0% 확대됐다. 역대 4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비디비치 부진에도 패션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해외패션뿐만 아니라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주 부문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이커머스 채널 확장 등을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15.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2조65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7.1%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19년과 20년에 선반영한 리스 회계 효과로 인해 회계상 비용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 3월부터 시행되는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코로나19 관리방안 전환 등으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회복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센트럴시티도 신규 호텔 오노마의 실적 호조, 백화점의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628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과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2301억원으로 전년 1634억원 대비 40.8% 증가했다. 영업적자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07억원에서 89억원으로 소폭 개선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온라인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대대적인 숙제를 안고 시작하는 한 해다”라면서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