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사진/KB국민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KB금융지주(
KB금융(105560))가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비용으로 인식되는 충당금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영업익 중에서도 이자이익 증가 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지배기업지분순이익으로 4조4096억원을 시현했다며 이는 전년 3조4552억원 대비 27.6%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컨센서스가 4조448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에 부합한 셈이다.
특히 KB금융은 비용으로 처리되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추정치보다 컸지만, 이자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다수 발생하며 이를 대체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조1851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으며 전년 1조434억원과 비교해 규모를 13.6% 키웠다. 일부 증권사가 예상한 충당금(8630억원)도 37.3% 웃돌았다. 그러나 이자익이 중심이 된 영업이익이 동기간 6조976억원, 4조616억원으로 32.1% 급증하며 만회에 성공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이자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9조7223억원과 견줘볼 때 15.5% 불어났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3조2540억원, 2조7703억원으로 17.5% 급등했지만, 증권업계가 예측한 KB금융 이자익은 11조1880억원, 비이자익은 3조3800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순이자마진(NIM) 상승 영향으로 이자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며 “NIM 증대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 핵심예금 확대에 따른 조달 부담 완화가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NIM은 금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하고 이를 다시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핵심예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도 불리며 규모가 커질수록 이자비용이 줄어든다.
지난해 KB금융의 NIM은 1.83%로 전년 1.76% 대비 7bp(1bp=0.01%p) 개선됐다. 동기간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NIM도 1.58%, 1.51%로 7bp 증가했으며 핵심예금 역시 174조2000억원, 155조9000억원으로 11.7% 불어났다.
한편, 지난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908억원으로 전년 2조2982억원과 비교해 12.7% 제고됐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5943억원, 4256억원으로 39.6%, KB손해보험은 3018억원, 1639억원으로 84.1%, KB국민카드는 4189억원, 3247억원으로 29% 도약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