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비용과 이익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사진/애큐온캐피탈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비용과 이익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8년 이후 개인신용대출 관련 대손비용이 확대되고 있는 애큐온캐피탈은 투자금융 이익변동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3분기 애큐온캐피탈의 대손비용은 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억원 대비 17.1% 불어났다고 부연했다. 또 연간 대손비용은 2017년 66억원, 2018년 216억원, 2019년 501억원, 2020년 361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대손비용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기평은 개인신용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각각 6%, 9.2%로 집계됐다며 이는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상승으로 차주의 채무상환여력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애큐온캐피탈이 대손비용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큰 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례로 2018년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525억원 대비 53.1% 늘어났지만,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배당금을 제외하면 402억원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 이는 2017년 거액의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역기저 효과라고 보탰다.
2018년 애큐온캐피탈이 수령한 배당금은 기존 주주였던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즈(JCF)에 전달됐다. 2019년 JCF는 홍콩계 사모펀드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투자목적회사(SPC) 아고라 엘피(Agora L.P.)에 보유 지분 97%를 넘겼으며 이듬해 잔여 지분 (3%)도 건넸다. 현재 아고라 엘피가 보유한 지분은 우선주 포함 94%다.
여기에 신용평가 업계는 애큐온캐피탈의 투자금융 이익변동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한기평은 2020년 애큐온캐피탈의 영업익은 1087억원으로 전년 1186억원과 비교해 8.4% 감소한 전례가 있다며 당시 조달비용 줄었으나 투자금융 관련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17년 이후 투자금융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큐온캐피탈의 투자유가증권 규모는 2017년 2137억원에서 2018년 2598억원, 2019년 3369억원, 2020년 3758억원, 지난해 3분기 3863억원으로 불어났다. 동기간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8%, 10%, 11.1%, 12.2%, 10%를 나타냈다.
한신평도 애큐온캐피탈의 항공기 투자건 회수 여부와 가치하락위험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해당 자산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지난해 9월 말 366억원으로 2019년 말 624억원과 견줘볼 때 41.4% 줄었다며 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지만, 잔여 익스포저의 평균 잔존만기가 5년 이상으로 단기간 내 차환·회수 부담은 낮은 상황이라고 보탰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 요인”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상승이 지속된다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애큐온캐피탈은 운용전략 변화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라며 “영업기반, 이익창출의 안정성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애큐온캐피탈의 이익누적 규모 수준과 자산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목표 레버리지 수준 상승, 자회사 재무안정성 저하 시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첨언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애큐온캐피탈의 제164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근거로는 대손비용 부담 증가, 투자금융 이익변동성 확대, 양호한 시장지위, 다소 낮은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자금조달대응능력 개선세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