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격탄이 가해지면서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26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상 대출 만기·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오는 3월부터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여신 부실화 현실화 가능성이 커져서다.
표/NICE신용평가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국민은행의 제4202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A·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KB금융(105560)지주의 100% 자회사로, 국내은행업 내 1위의 대출금 점유율과 예수금 점유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총자산 기준 13.9%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총여신(14.4%)과 예수금(16.2%)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지점망은 938개에 달하며 고객 수는 3307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저하 가능성은 우려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 충당금적립률은 182.3%로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정책금융 강화 등으로 이연됐던 기업·가계 한계차주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규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현재 은행이 역대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금융지원 조치에 의해 잠재부실 인식이 이연 된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면서 “최근 경기 회복 추세 등으로 연내에는 금융당국의 지원프로그램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한계 차주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와 우수한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때 급격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취약업종 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부실발생 현황과 대손비용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사진/KB금융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 또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며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주요 진출지역인 신흥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해외사업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작년 9월말 총여신은 335조3000원으로 전년말 대비 6.4%(20.0조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대기업대출이 10.6%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대출 37.7%(개인사업자 24.4%, 법인사업자 13.4%)과 가계대출 50.7%(주택담보 36.4%, 기타가계 14.3%) 순으로 많았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말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잠재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레저업, 운수창고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규모는 총여신의 7.0%”라면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이후 취약여신 위주로 일정 수준의 부실여신비율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