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넷마블(251270)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근간으로 하는 신작 라인업과 블록체인·메타버스 등의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파이니어(Glabal Pioneer)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특히 올해에는 10종가량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27일 구로구 지타워 본사에서 4년 만에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개최했다. 이번 NTP는 넷마블이 지닌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연사를 맡은 권영식 대표는 2018년 NTP 이후 넷마블이 자체 IP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실제 7개 개발 스튜디오 대표들이 공개한 신작 라인업에는 자체개발 IP 13종과 공동개발 IP 2종이 포함됐다. 드라마, 웹툰 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5종이다.
자체 IP 개발신작 13종…’세븐나이츠’·’모두의마블’·’그랜드크로스’ 공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사진/넷마블
자체개발 IP 게임으로는 ‘세븐나이츠’ IP를 근간으로 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있다. 2013년과 2015년에 출시돼 넷마블을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매김시켜준 ‘몬스터길들이기’와 ‘레이븐’도 ‘몬스터길들이기2’, ‘레이븐: 아랑’이란 이름으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의 시작을 함께 해온 장수 IP인 ‘쿵야’는 ‘머지 쿵야 아일랜드’로 연내 출시된다.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 마블’의 후속작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도 공개됐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이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그랜드 크로스’도 있다. ‘그랜드 크로스’는 게임으로 그치지 않고 웹툰, 웹소설 등으로 제작되는 대형 IP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인 ‘그랜드크로스S’와 전략 소셜네트워게임(SNG) 장르인 ‘그랜드크로스W’도 선보일 계획이다.
PC게임으로 제작되는 ‘스쿼드 배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체 IP 게임인 ‘스쿼드 배틀’은 현재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략 진지점령(MOBA) 장르의 PC게임인 ‘오버프라임’에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디지털 휴먼도 등장한다.
넷마블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판타지 게임 ‘RF’ IP를 인수하고, 핵심 멤버들을 영입해 ‘RF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원탁의 기사’도 있다.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가 개발한 ‘챔피언스: 어셉션’은 웹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공동개발 IP 2종 및 유명 IP 5종 라인업 선봬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사진/넷마블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개발·육성하는 게임들도 선보였다.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해 ‘아스달 연대기’를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고,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전세계에서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개발 중이다. 특히 웹툰 감성의 독창적인 시네마틱 스토리 연출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장면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외부 유명 IP를 근간으로 한 게임으로는 ‘왕좌의 게임(가제)’이 있다. 워너 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및 HBO와의 파트너십 하에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동명의 인기 드라마가 원작이다. 특히 언리얼6 엔진을 채택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타이니탄’을 활용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는 리듬과 하우징 장르로 개발됐다. 현재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352820)의 지분 19.9%를 확보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성공에 이어 후속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멀티 플랫폼 RPG로 준비 중이다. 인기 웹툰인 ‘신의 탑’을 활용한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외부 유명 IP를 활용한 사례이다.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DC Heroes & Villains)’ 영상도 공개됐다. 이 게임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할리퀸 등 인기 캐릭터들을 모아 성장시키는 퍼즐 RPG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150여개 미션 등 퍼즐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돼 왔다”라며 “이를 타개하고자 기본 보유하고 있던 IP를 활용한 신작뿐만 아니라 타 회사와 공동으로 IP를 개발·육성하고 간접투자를 통한 외부 IP를 확보하는데 매진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 80%…블록체인·메타버스 신사업 추진
발언하고 있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이니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의 경우 2015년 28% 수준이었던 해외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74% 수준까지 상승시켰다. 올해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와 같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특히 연사를 맡은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본사와 콘텐츠 전문 자회사인 넷마블F&C의 블록체인 전략이 유사하지만 차별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마블 본사는 게임이 주된 콘텐츠이기에 게임을 블록체인에 결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넷마블F&C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그리고 나아가 커머스적 요소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이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들은 3월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을 필두로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오늘 공개한 게임의 70%는 블록체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게임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메타노믹스’의 사례로 언급했다. 또 제나와 리나, 시우로 대표되는 ‘메타휴먼’도 다양한 콘텐츠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방 의장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시작으로 넷마블의 메타버스 게임은 확대될 예정”이라며 “넷마블은 게임과 메타버스 그리고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