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올해 매출 목표를 19조원 후반대로 잡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보유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전망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9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현대건설이 이날 공개한 지난해 잠정 매출액 18조655억원보다 9%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6.5%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신규 수주가 꾸준하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신규 수주 목표를 25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연말 기준 30조269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액을 119.2% 초과 달성했다. △파주 운정 복합시설 신축공사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의 수주에 성공한 덕분이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11.5% 늘어난 규모다.
신규 수주가 쌓이며 수주잔고도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전년도 말보다 20.7% 증가해 78조7608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풍부한 수주잔고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도보다 37.3% 증가한 753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규모를 28조37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회복으로 국내 주택뿐만 아니라 해외 플랜트 시장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신규수주 5조5499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낸 현대건설은 올해도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의 유력 사업자로 꼽힌다.
대구 봉덕1동 재개발 조합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과 강동구 선사현대 리모델링사업에도 각각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밖에 1분기 입찰 예정 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인 △과천 주공8ㆍ9단지 재건축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 B구역 △광주 최대 재개발사업인 광천동 재개발사업도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