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안타증권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동양생명(082640) 주식 매각 손해배상 소송으로 충당금을 인식하게 됐지만,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이 작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유안타증권이 동양생명 주식 매각 손해배상 소송 관련 인식된 충당부채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1일 동양생명보험 주식 매각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1318억원 및 지연손해금 충당부채를 인식할 것으로 공시했다. 이는 동양생명 인수자인 안방보험이 홍콩 중재법원으로부터 지난 2020년 8월 받은 손해배상 중재 판정을 국내 법원이 지난달 승인 및 집행허가를 결정한 것에 따른 조치다.
그 결과, 유안타증권은 충당금 설정 관련해 회계적으로 1318억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629억원의 약 50%, 자본 1조5319억원의 약 9% 수준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충당금 반영 시 작년 9월 말 순자본비율은 652%,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08%로 여전히 자본 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며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으로 이번 소송과 관련해 추가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향후 구상 결과 및 항소 결과에 따라 충당금 환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유안타증권이 작년 위탁매매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의 실적 개선과 대규모 해외펀드 평가이익 등의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위탁매매손익과 자산관리손익은 2300억원,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36.3% 증가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9% 늘어난 1892억원을 기록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2%p 개선된 1.8%로 나타난 업계평균인 1.6%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양생명 주식 매각 손해배상 소송 결과는 유안타증권 수익성에 부정적 요소”라면서도 “작년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법인세전순이익이 2499억원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충당금을 전액 감안해도 사상 최대실적 시현이 예상되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