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제강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대한제강(084010)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020억원을 시현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매출 비중이 87.1%인 철근 부문의 가격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대한제강 역시 판가 상승· 원가절감 효과 등 철근 사업 수익성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제강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818억원 대비 147% 확대됐다. 아울러 매출액은 2조303억원으로 전년 1조961억원과 견줘볼 때 8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대한제강이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앞서
키움증권(039490)은 지난해 대한제강의 영업이익을 2102억원, 매출액을 2조223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 아파트 분양 호황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 중국산 철근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65만원으로 지난해 2월 37만5000원과 비교해 73.3%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철강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하는 등 철강 수출 억제에 시동을 걸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제강의 매출은 대부분 철근에서 나왔다. 지난해 3분기 자회사 와이케이스틸을 제외한 매출 8058억원 가운데 88.6%(7142억원)가 해당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코일철근(Bar-in-Coil) 또한 10.9%(880억원)를 점유했다.
여기에 업계에선 고철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건설 착공 물량이 상당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12월 고철 가격은 전월 66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통상 겨울은 철근을 필요로 하는 건설현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철근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제고된 실적을 거뒀다”라며 “자회사인 와이케이스틸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 영향도 컸다”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케이스틸은 대한제강과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8월 와이케이스틸에 421억원을 쏟아부으며 지분율을 70%대로 끌어올렸다. 2020년 대한제강은 와이케이스틸의 지분 51%를 468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