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지주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호텔롯데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적 융통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코로나 장기화로 사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호텔롯데의 제67-1 무보증사채를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호텔롯데는 호텔과 면세, 테마파크, 골프장업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그룹 중심에서 브랜드인지도와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는다.
호텔롯데는 풍부한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재무적 융통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4.7조원 규모의 관계사 지분증권과 0.9조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보유하던
롯데케미칼(011170) 지분을
롯데지주(004990)에 매각(11.97%, 1.1조원)하였고, 2019년에도 롯데손해보험(18.7%, 1,304억원)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28.9%, 534억원), 지난해 잠실월드타워 자산 등을 매각해 자본을 활용한 바 있다.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 일부 상환 등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3354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본업 사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면세사업을 기반으로 연간 7조원을 상회하던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곤두박질쳤다. 2020년 연결 매출액은 3.8조원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 수요에 상당 수준 의존하는 호텔과 면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5.4%와 48.4% 감소했고, 다중이용시설 제한과 실내 시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중첩되면서 월드사업부 매출도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골프/리조트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보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정책적 지원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다소 실적이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저조한 해외 및 지방면세점 실적, 반복되는 재고손실과 늘어나는 모객수수료 부담, 호텔과 테마파크부문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전체적인 실적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0.1%에서 2020년 49.9% →지난해 3분기에는 48.6%으로 재무 개선도 요원한 상태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점진적인 업황 회복과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충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짚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