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에 대해 매우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기록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NH농협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NH농협은행에 대해 매우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기록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조와 NH농협금융지주 차원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기대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말 농협은행의 BIS자본비율은 18.1%, 보통주자본비율은 15.5%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수익성 개선과 유상증자 실시로 인한 자기자본 확대,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농협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를 시현하며 전년 말 0.4% 대비 제고됐다. 나신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ROA가 하락했지만, 지난해 대손상각비가 감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탰다.
농협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018년 613억원에서 2019년 272억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371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나신평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역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5년간 농협은행의 평균 NIM은 1.8%로 시중은행 평균 1.6%를 0.2%p 웃돌았다. 다만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한 터였다.
농업지원사업비는 회원조합 지도, 재원마련 목적으로 쓰이며 농협은행 입장에선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까지 5년간 농협은행의 농업지원사업비는 평균 3001억원으로 영업이익 중에서 평균 18%를 차지했다.
아울러 나신평은 농협은행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수한 자본완충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2018년 상반기 2000억원, 2020년 하반기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나신평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코로나19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지 선임연구원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당분간 여신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압력과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라며 “이는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상존한다”라며 “이를 고려해 대손비용 변동, 자본적정성 변화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신평은 농협은행의 2022-01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근거로는 전국적인 영업망과 차별화된 지역 기반 고객군 보유, 양호한 수익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에 따른 대손 증가 가능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