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정 회장은 17일 용산구 HDC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라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난 11일에는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를 피해자 가족분들께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품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대책안도 내놓았다. 정 회장은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라며 “안전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라며 “다시 한번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201동 23층~38층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고, 6명이 실종됐다가 1명이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의 실종자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