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솔루션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005490) 등 대기업의 ‘물적분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한화솔루션(009830)이 미래사업 집중을 위해 물적분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 물적분할·지분 매각설에 대해 일부 사업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수소탱크와 전자소재 사업은 분할(매각) 대상에서 제외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용 고기능성 필름을 만드는 전자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전기의 통신모듈(와이파이 모듈) 일부 사업을 인수했을 만큼 사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 매각설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일부 사업에 대해 부분적으로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답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로, 계속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업계에서는 ‘물적분할’이 뜨거운 감자다.
LG화학(051910)은 배터리 부분을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상장시켰고, 포스코 역시 철강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자회사로 만들고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알짜 사업부문을 쪼개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한화솔루션의 물적분할 소식이 등장하자 이들의 주가는 지난해 9월 4만원대 중반에서 12월 3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다가, 이날 기준 3만9000원까지 회복하는 등 등락을 경험하는 중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물적분할은 LG엔솔, 포스코와는 다소 상이한 케이스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사업 부문인 배터리 부문을 분할했다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래사업 분야가 아닌 다소 비주류 사업을 떼어내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한화큐셀코리아의 통합법인이다. 사업부문은 크게 케미칼/태양광/첨단소재/리테일/기타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3분기 한화솔루션 매출 2조5803억원 중에서 첨단소재 매출은 226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소탱크와 전자소재 사업까지 제외하면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더 작은 수준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망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분할(매각)해 핵심 신사업인 태양광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업계는 한화솔루션이 분할에 성공할 시 매각대금을 활용해 재무개선을 도모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에 투자를 늘려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에 성장성이 작아진 사업 대신에 유망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분할(매각)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사업 관련해서 실제적으로 수익성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