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120110))가 미래사업을 계획하고 이끌 전략 부문을 새로 만들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둔 만큼, 신성장동력 강화를 통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일 에너지 사업 등의 추진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CSO(Corporate Strategy Office)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CSO 부문은 미래 수익원을 모색하고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초대 CSO 부문장에는 허 성 부사장이 선임됐다. 허 부사장은 미국 메탈세일즈 구매부문 부사장, 세계 도료(페인트) 분야 1위 기업 ‘악조노벨’의 총괄이사, 삼화페인트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한화L&C 등에서도 COO로서 성과를 내는 등 약 30년간 국내외 화학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새로운 먹거리가 될 사업을 발굴하는 데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CSO 부문은 더욱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발굴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며 “100년 코오롱을 지탱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실행전략을 만들어 내고 외부와의 Co-Work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CSO 부문은 미래전략실과 EX(Energy X-change)사업단으로 구성된다. 우선 미래전략실은 슈퍼 섬유 ‘아라미드’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성장 동력발굴을 위해 산업소재·화학·필름/전자재료 등 전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Joint Venture) 설립을 추진한다. 코오롱인더는 5G·전기차 부문에서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현재 7500t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2023년 3분기까지 1만5000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매출액은 올해 약 1900억원에서 증설 후 4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공장도 추가로 건설 중인 코오롱인더는, 회복 중인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외형 확대에 나서 종합 산업재·화학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4조648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보다 110% 이상 늘어난 32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사업단은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과 에너지 사업 전략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연료전지와 수소 생산·저장 관련 기술 개발 구체화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수소 이외의 미래 에너지 사업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글로벌(003070)·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138490) 등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 사업 관련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CSO 부문은 내부 인력을 기반으로 운영을 시작했고, 계속해서 인재를 충원하고 있다”라며 추후 “계열사와 그룹 외부의 인사도 영입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