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사진/셀트리온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현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증권업계도 셀트리온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시작했다고 분석한 터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총 54만7946주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사주 매입 전 셀트리온의 자사주 규모는 132만3130주로 셀트리온은 오는 11일부터 4월1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양증권(001750)은 지난해 3분기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4010억원,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9%, 33.1%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 이는 시장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한 수치라며 저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의 매출이 유의미하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램시마SC·유플라이마 매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일례로 램시마SC의 경우 SC(피하주사)시장 성장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시마SC는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환자 스스로 투여가 가능해 병의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투여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플라이마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고농도 제형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본질적 가치와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기업 가치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의 매출액을 6121억원, 당기순이익을 1938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볼 때 각각 22.7%, 94.7% 성장한 규모로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국방부 납품을 위해 USA법인에 1차적으로 공급한 항원진단키트(1674억원 규모) 등의 매출 인식이 유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