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올해 수주액을 36억달러 규모로 예상하는 현대미포조선은 풍부한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4일 현대미포조선은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선주와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지난 3일부터 오는 2023년 10월31일까지다. 계약금액은 1138억원으로, 지난해 총매출의 4.08%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신규 수주액 규모를 36억달러, 우리돈 약 4조2950억원 규모로 예상했는데 이번 수주로 연초부터 전체의 2.65%가량을 채우게 됐다.
현대미포조선 수주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미포조선은 꾸준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힘쓸 계획이지만, 실적 전망은 녹록지 않다. 올해도 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조선업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 의하면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액은 47억6700만달러로, 연초 예상했던 수주 규모인 35억달러보다 36.2% 많았다. 그러나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4% 이상 커졌고 증권사 추정치보다도 약 3% 높았지만, 연초 전망한 목표치인 3조271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2조9059억원(잠정)을 기록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
현대중공업(329180)·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중심이 된 조선 부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일감 부족의 고비를 넘어서고 있다”라면서도 “이제는 수주된 물량을 납기 안에 인도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협력사 인력 확보와 운영시스템 개선이 꼭 필요하고, 물량 중심의 계약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액 전망치는 별도 기준 3조6020억원이다. 증권사의 연결기준 추정치인 3조3768억원보다도 6.67% 정도 많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9~20년 수주 부진의 영향이 이어져 수익성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지면서 ‘잔고확대→선별 수주 가능→선가·계약조건 개선→발주 심리 자극→발주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