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DL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DL이앤씨(375500)가 러시아에서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DL이앤씨가 러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미국, 베트남 등에서 해외 수주가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수주금액은 약 11억7000만 유로(1조6000억원)로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연간 300만톤의 폴리에틸렌과 부텐(연산 12만톤), 헥센(연산 5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유안타증권(003470)은 DL이앤씨에 대해 과거 3개년(별도 기준) 해외 수주 실적은 평균 6000억원에 그쳤지만, 연내 러시아 플랜트(1조6000억원), 필리핀 철도(4000억원)를 비롯해 내년 미국 USGC(6000억원), 베트남 복합화력(4000억원) 등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고 조명했다.
이에 DL이앤씨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럽의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했다며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또 러시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해외 수주액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수주로 조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다”라며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 수주 확대를 모색했던 상황이라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과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의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해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굳건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해왔으며 2015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글로벌 3대 산유국이다. 현재 러시아는 북극해에 매장돼있는 약 150억톤의 석유와 약 100조㎥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