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들은 정기평가를 통해 오뚜기의 기업어음 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오뚜기는 즉석식품에서부터 소스류와 면류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특정 제품에 의한 실적 변동성이 낮아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아울러 주력 제품군인 카레, 3분류 제품, 라면, 참기름 등 부문에서 오랜 업력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위의 시장지배력을 보유한다.
국내 음식료 업계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과 라면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식자재와 단체급식 등의 B2B매출이 감소했지만, 내식 활성화에 따른 B2C 수요확대로 양념소스를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매출 호조를 보였다. 올해에는 건조식품을 제외한 양념소스/유지/면제품 등 주요 제품군의 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양념소스, 유지 등 제품의 B2B 매출 회복과 라면 등 일부 제품의 판가 인상이 외형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기평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총 4223억원으로 총차입금의 63.8%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USANCE차입금(2274억원)과 제1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시설자금대출, 기업어음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현금성 자산은 4858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뛰어넘는 데다, 연간 3000억원 내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출처/오뚜기
다만 최근 외부차입 조달 확대 등의 이유로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부터 설비증설(오뚜기제유 참기름생산라인 증축, 상미식품 라면스프 생산라인 증축 등), 사옥 신축, 본사 연구소 건설 등으로 투자부담이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유지사업 확장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와 매입채무 선결제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의 적자가 이어졌다.
2016년 FCF는 457억원에서 2017년 129억원으로 떨어지더니, 이듬해부터는 연달아 마이너스 상태다. 2018년까지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였던 오뚜기는 자금 여유가 부족해짐에 따라 외부 차입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순차입금액은 2019년 36억원에서→지난해 1086억원→올해 9월 1757억원으로 늘어났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국제 곡물가격 및 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져 단기적으로 (오뚜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인 판가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