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티웨이항공
21일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주식 571만4286주를 4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2273억원) 대비 1.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취득 후 지분율은 40.63%다.
앞서 티웨이홀딩스는 기명식 보통주 32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방식의 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당 발행가액은 700원으로 모집총액은 224억원이다.
티웨이홀딩스 유상증자 목적은 전액 ‘채무상환’이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해 10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를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홀딩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티웨이항공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티웨이홀딩스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BW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티웨이홀딩스는 증권사에 다시 손을 벌리며 빚이 늘어났다. 티웨이홀딩스는 이번 유증을 통한 공모자금 중 65억원으로 BW 풋옵션에 대응하고, 대표주관사 단기대여금 상환(130억원) 등에 사용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예림당의 유상증자 소화 물량이 다소 적다는 데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1436억원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50.03%를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이번 티웨이홀딩스 유증에 40억원만 출자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후 예림당의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50%에서 40.6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홀딩스 유상증자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KB증권이 잔액 인수자로 자리해 청약률이 낮아도 유상증자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실권주가 많이 발생하면 KB증권 수수료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로 모집 금액이 줄어 티웨이홀딩스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짙어지고 있다. 당초 주당 예상발행가액도 1070원 기준 342억4000만원에서→1차 발행가액 897원, 모집총액 287억400만원→확정 발행가액은 주당 700원, 모집총액 224억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더해 티웨이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뼈아픈 경험도 있다. 지난해 7월
티웨이항공(091810)은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는 25.61% 비중으로 티웨이항공 유증에 참여했는데, 전체 구주주 청약률이 52.09%에 그치면서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예림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결기준) 티웨이홀딩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회사의 규모를 생각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출자 금액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티웨이홀딩스 추가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홀딩스나 항공에서 지원과 관련한 요청사항은 없는 상태로, (예림당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