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SGC에너지(005090)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지표가 나쁜 상태이지만 우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분할·합병과정에서 늘어난 계열 관련 우발채무 실질적인 위험성도 규모에 비해 낮다는 판단이다.
16일 한국기업평가는 SGC에너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매기면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절대적인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자금소요의 대부분을 영업활동 현금창출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면서
SGC이테크건설(016250), SGC솔루션, SGC그린파워 등 주요 자회사들의 관리·운영을 총괄하는 지주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주력인 집단에너지사업은 사업안정성과 수익구조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기 1883톤/h, 전기 436.5MW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으며 군산지방산업단지(18개)와 충청남도 장항(1개)의 총 19개 수요처에 증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함께 생산한 전기는 전량 전력거래소(KPX)에 판매하고 있다. 증기판매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공급가격이 원가에 연동돼 안정적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음에도 가격전이가 가능한 증기요금구조와 유연탄 기반의 높은 인프라마진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해 왔다. 다만 증기매출 감소, 연료 스프레드 축소, REC 가격 하락 등으로 채산성이 저하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 12.7%,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5.6%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에 대한 우려도 낮다. 올 9월 말 별도기준 SGC에너지의 부채비율은 200.4%, 차입금의존도는 58.6%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는 등 절대적인 차입금 규모는 과중하지만 우수한 수익성을 고려, 재무안정성은 좋은 편이라고 평가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CCU사업(CO2 포집 및 액화탄산가스 제조) 관련 설비투자, 3호기 발전설비 개선 추진 등으로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날 전망임에도 이에 대부분을 영업현금 창출로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회사들의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등 계열사 신용보강에 따른 우발채무의 경우 분할·합병 과정에서 우발채무 부담은 확대됐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GC이테크건설의 보증이 ‘계약이행보증’, 분양 사업에 대한 ‘책임준공 확약’, ‘중도금대출 보증’ 등으로 구성돼 있어 우발채무의 절대 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위험수준은 낮다고 예측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증기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SMP 상승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완만한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