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흥국화재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올해 흥국화재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해율과 ROA(총자산순이익률) 등 주요 수익성 지표가 손해보험 업계 평균 대비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흥국화재가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원수보험료 기준 흥국화재는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흥국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2조4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보험종목별로 보면, 일반보험이 1424억원, 자동차보험은 1076억원을 차지했다. 장기보험은 2조1909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 중 89.7%로 나타났다.
실적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장기보험을 포함해 자동차보험 등 모든 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흥국화재의 설명이다.
또, 자산운용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흥국화재의 운용자산은 약 12조5000억원이다. 구성을 보면, 국내채권이 42%로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대출채권(25%), 수익증권(19%), 외화유가증권(10%) 순이다. 국내채권은 국공채, 특수채를 비롯해 회사채 및 금융채의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채권으로 구성됐다. 외화유가증권도 국내 우량기업의 외화표시 채권과 신용도가 우수한 외화채권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 결과, 흥국화재의 안전자산 비중은 38.1%로 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 평균 안전자산 비중인 33.6%보다 높게 나타냈다.
정원하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흥국화재는 자산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저수익 장기채권 매입을 늘려나갈 계획으로, 이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을 확대하고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흥국화재가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지만, 손해율과 ROA 등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가 업계 평균 대비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흥국화재의 보험 손해율은 89.8%, 사업비율은 20.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p, 1.5%p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 평균 손해율과 사업비율인 82.9%, 21.3%와 비교해 낮은 모습이다.
같은 기간 ROA는 0.6%로 전년 동기 대비 0.4%p 개선됐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 평균 ROA인 1.3%와 비교했을 때 저조한 수준이다.
정 선임연구원은 “흥국화재는 저축성 보험 만기 도래 등에 따른 환급금 부담, 장기보험 등에서의 높은 손해율 등으로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 효과 등에 의해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변동할 전망으로, 손해율 관리에 따른 수익성 변동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