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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펠바이오, 병용 바이오마커 기술로 한계 넘다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인류 건강 증진 기여
상업성 있는 신규 항암제 원천기술 확보
“선순환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목표”
공개 2021-12-15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5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로펠바이오의 목표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많은 사람을 치유하는 항암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다. 항암 기술로 얻은 열매를 다시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의 근본이 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목표한다.”
 
천상호, 추헌수 로펠바이오 공동대표는 ‘로펠’이라는 명칭이 ‘치유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밝히며, 종교의 개념보다 인류 건강 증진의 진정성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2019년 글로벌 리서치 기관 BCC Research에 의하면 글로벌 바이오마커 시장은 2016년 68조원, 2017년 78조원, 2018년 88조원으로 연평균 15%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런 성장세로 전망한 향후 10년 뒤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1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되는 성장세에 비해 기존 바이오마커를 대체하기 위해 많은 시간적, 경제적 분쟁 혹은 지적재산권(IP)로 인해 신규기업이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로펠바이오는 병용 바이오마커 기술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천상호 로펠바이오 공동대표.사진/로펠바이오
 
한계 넘는 기술력 보유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이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암을 비롯해 뇌졸중, 치매 등 각종 난치병을 진단하기 위한 효과적 방식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바이오마커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이오마커를 신약개발과정에 반영할 수 있어 안전성 확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규 바이오마커 사업들이 기존 바이오마커 대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로펠바이오는 PD-L1(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 상의 단백질) 바이오마커와 PARP(탈라조파립) 저해제의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용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있다. 추헌수 대표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바이오마커는 정확도가 낮거나 직접적인 바이오마커가 부재하다는 문제가 있다”라며 “로펠바이오는 오랜 기간 걸친 연구로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확한 면역항암제, 화학항암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찾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확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헌수 로펠바이오 공동대표.사진/로펠바이오
 
로펠바이오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대장암에 대한 혁신 신약(first in class) 항암제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없는 유방암의 한 유형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발현이 없어 항호르몬제나 표적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렸다.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대장암 신약 시장은 미충족 욕구(unmet needs) 분야로 삼중음성유방암의 경우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별도의 TNBC재단이 설립되기도 했다.
 
천상호 대표는 상업적, 기술적 니즈가 있는 시장에 로펠바이오만의 독자적인 항암 기술이 접목된다면 시너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항암 치료 기술은 새로운 타깃에 관한 기술로서 관련 유전자에 대한 외부 약물 후보군을 도입한 경우 암의 크기가 크게 줄고 생존율을 드라마틱하게 향상시켰다”라며 “대장암과 관련된 여러 인비트로(in vitro/시험관내), 인비보(in vivo/생체내) 실험으로 관련 암종에 로펠바이오 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뛰어난 항암 기술을 바탕으로 로펠바이오는 커스틴쥐육종바이러스(KRAS) 억제제의 내성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뛰어난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KRAS 억제제는 효과는 좋으나 복용 후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로펠바이오는 연구로 내성이 생기는 경로를 찾아 완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로펠바이오 목표를 담은 액자로 20: 회사가치 20조, 100: 글로벌 제약순위 100위내, 100: 100개의 뜻 깊은 장소에 기부 활동이다.사진/임성지 기자
 
뛰어난 연구진과 믿을 수 있는 연구 결과물
 
로펠바이오는 울산대 생명공학부 박정우 교수가 대주주이자 회사 고문으로 회사의 연구와 관련되어 주된 역할을 맡고 있고, 외부 제약사나 관련 업계의 네트워크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의학사업부와 태평양제약에서 제약 관련 사업을 담당했던 천상호 대표가 역할을 하고 있다. 추헌수 대표는 천상호 대표과 함께 연구와 관련된 CTO 업무와 외부 네트워크 등을 맡아 연구를 진행한다. 
 
추헌수 대표는 “연구소장으로 약물 관련 연구에 오랜 경력이 있는 정원진 박사가 있으며, 김지현 박사, 최성희 박사 등 생명공학연구원과 화학연구원 등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연구진이 여러 분야의 협력 연구로 신기술의 안정적인 사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 외에도 울산대 생명과학부 바이러스 및 암생물학 연구실의 많은 석박사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천상호 대표는 “2021년 기술벤처기업으로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했고, 회사 내적인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어 업무가 진행되었다”라며 “각 분야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도나 기술적인 완성도가 증가했으며, 외부 어떤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라고 덧붙였다.
 
로펠바이오 기치.사진/로펠바이오 홈페이지
 
글로벌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로펠바이오는 지금까지 시트투자로 에이치벤처홀딩스 3억원, 젠엑시스 4억원, 아스텍투자파트너스 5억원, 플래티넘기술투자 2억원 등 총 14억원을 받았고, 팁스(TIPS/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주도로 선발해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에서 5억을 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젠엑시스에서 브릿지 성격의 재투자 유치에 성공한 로펠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 Series A에 대한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브릿지 투자를 진행한 손미경 젠엑시스 대표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로펠바이오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손미경 대표는 “로펠바이오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PD-L1의 동반진단시약으로 최적 환자 선별인자로 암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고비용의 면역항암제 요법을 받는 환자들에게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TTP(Tristetraproline) 발현 유도 기전의 저분자화합물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동물실험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해 학술지에 게재했다"라며 "이 기전의 항암제는 신약으로 승인될 경우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의 항암제로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제,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같은 특정 타깃의 치료제가 없는 암 치료에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또 손 대표는 “세계 총 758억 달러 규모의 면역항암제 시장의 바이오 마커로서 타깃 시장이 분명하고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투자 포인트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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