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롯데손보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장기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며 상품믹스 질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손해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지속적인 이익 누적을 통한 RBC(지급여력)비율 유지 능력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의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6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6월 말 총자산 기준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변경된 후 장기보장성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며 보험상품믹스 재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은 2019년 55%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마케팅을 추진한 자동차보험 비중은 18.5%에서 8.3%로 축소됐다.
그동안 롯데손보는 2년 연속 적자 상태에 빠져있었다. 지난 2019년, 2020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816억원, 64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보가 상품믹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손해율이 업계평균 대비 높은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는 손해율은 87%로 전년 동기 대비 1%p 개선됐고, 사업비율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22%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109%로 전년 동기 대비 1%p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작년 고액사고 기저효과, 자동차보험 디마케팅,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GA(법인보험대리점) 실적 변동에 따른 순사업비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롯데손보의 손해율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16개사 평균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각각 72.4%, 23.9%로 나타났다. 이를 합산한 사업비율은 96.3%로 롯데손보가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업계 평균을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손보의 올해 9월 말 기준 특별계정(퇴직연금) 자산은 6조7000억원으로, 국내 손보사 중 특계정자산 비중이 가장 높다. 롯데손보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하며 특별계정에서 투자영업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공격적 자산 구성을 유지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롯데손보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 우량담보 위주로 상품믹스 개선과 언더라이팅 및 보험금지급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또, 특별계정 운용에 따른 수수료이익과 이차이익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으나, 내재가치가 낮은 점을 고려해 규모를 축소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가 대체투자자산 손상차손으로 인한 낮은 수익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년 롯데손보가 6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투자자산 손상차손 약 1500억원이 발생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손상차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난 항공기 투자자산에서 약 450억원, 해외 부동산 및 SOC 투자자산에서 약 1050억원 발생했다.
올해 롯데손보는 사옥매각과 롯데렌탈 지분매각을 통해 각각 535억원, 351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얻었다. 이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조성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롯데손보는 올해 사옥과 투자주식 처분이익 발생 등의 영향으로 RBC비율이 올해 9월 말 기준 204.8%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42.5%p 상승했다”라며 “자산매각을 통해 RBC비율이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누적을 통해 구조적으로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