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에 대해 중소기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DGB대구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DGB대구은행에 대해 중소기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대손비용이 불어날 수 있다며 이는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라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구은행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금융완화 정책 종류 이후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부실여신비율이 높고,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이 낮은 가운데 경기민감도가 높은 철강, 건설, 자동차 등 취약업종 여신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8년 0.9%, 2019년 0.7%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3분기 각각 0.5%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중은행 평균은 2018년 0.5%, 2019년 0.4%, 지난해와 올 3분기에는 동일한 0.3%로 도출됐다. 동기간 충당금적립률 역시 대구은행은 87.8%, 94.3%, 139.4%, 124.2%를 시현했으며 시중은행 평균은 122.9%, 120.7%, 152.9%, 167.1%를 가리켰다.
아울러 대구은행의 여신 구성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여신 57%, 가계여신 32.9% 순으로 가계여신을 위주로 하는 시중은행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았다. 시중은행은 각각 37.2%, 48.1%로 산출됐다. 나신평은 중소기업이 발달한 지역경제 특성과 대구은행의 지역 내 밀착영업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코로나19 관련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구은행은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바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0.5%와 견줘볼 때 0.1%p 줄어든 수준이었다. 나신평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지만 코로나19 관련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보탰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NIM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수익성 지표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예수금·대출금 점유율 변화, ROA, NPL비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대구은행의 제42-12회 외 선순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대구·경북 내 공고한 수신기반·영업경쟁력 확보, 코로나19 금융완화 정책 종료 후 부실여신비율·수익성 악화 가능성 존재, 제고된 자본적정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