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동원건설산업이 미흡한 수주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바탕으로 재무부담이 낮은 수준인 데다, 동원그룹으로부터의 계열 지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30일 동원건설산업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에 대해 직전과 동일하게 ‘A3+’로 책정했다. 해당 신용등급은 적기상환능력이 양호하지만 장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동원건설산업은 사업위험과 관련해 ‘BB’라는 전망치를 받았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 중 75%가 단순 도급공사였던 만큼 수주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동원건설산업의 최근 5년간 매출구성은 △공사수익 84.7% △용역수익 14.5% △기타수익 0.8%로 구성돼 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다행스러운 부분은 분양형 사업현장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동원건설산업이 2019년 이전 착공한 현장들은 모두 분양률이 85%를 상회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착공한 현장들 역시 75%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건설부문의 영업수익성도 양호한 모습이다. 동원건설산업은 2013년만 하더라도 과도한 고정비 부담 등으로 건설부문의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이 부(-)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영업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분양형 개발사업 관련 우발채무 차입금 규모가 2313억원이지만, 해당 내역들은 준공 시 채무인수 의무가 면탈되는 조건”이라며 “다만 최근 건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원가율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동원건설산업은 재무위험에 대한 전망치가 ‘A’로 책정되면서 사업위험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900억원 수준의 유상감자가 이뤄졌지만, 2021년 3분기 기준 25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대응력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81.4%)보다 높은 133.5%를 기록 중이지만 안정적인 수준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200%를 넘어설 시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순차입금 역시 -19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지원 역시 동원건설산업이 ‘A3+’라는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현재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건설산업의 200억원 규모 한도여신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홍 수석연구원은 “동원건설산업은 동원그룹의 공장·물류창고·연구소 등 관련시설 공사를 맡거나, 동원그룹이 보유한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열 관련 요인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