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은영 기자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이번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 재무 지원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연결 순이익의 57.9%를 대구은행이 차지했다.
DGB금융지주가 이번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대구은행을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29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0억원,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117.3%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순이익 의존도 추이를 보면, 대구은행이 57.9%로 가장 많고, 이어 하이투자증권 26.4%, DGB캐피탈 12.5%, DGB생명 2.4%로 나타났다. 비은행부문의 연결 순이익 비중은 42.1%다.
DGB금융지주는 은행의 높은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015년 DGB생명보험, 2016년 DGB자산운용,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올해 1월과 4월에는 DGB캐피탈, 하이투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GB금융지주가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9년 0.9%를 기록했으나 작년과 올해 3분기 기준 모두 0.6%를 나타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 9월 말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8.5%로 전년 말 대비 13.5%p 하락했다. 이는 은행지주 평균인 15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규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작년과 비교해 저하된 상황으로,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DGB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하이투자증권에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DGB캐피탈에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DGB생명의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비은행 자회사에 영업기반 확대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출자 등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해외 계열사의 경우, 주요 진출지역인 신흥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 시스템을 고려할 때 리스크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