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공장 테일러로 기우나?…삼성 “확정된 사항 없어”
외신서 오스틴시 세금 감면 신청서 철회 보도
공개 2021-11-16 16:29:3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6: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신설을 위해 여러 후보지에 제출했던 세금감면 신청서 중 텍사스주 오스틴시 매너 교육구에 제출했던 세금감면 신청서가 최근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한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삼성 측은 변경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6일 외신과 텍사스주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주정부 사이트에 제출한 오스틴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최근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지역과 관련된 인센티브 협상 주체로 오스틴시, 트래비스카운티, 매너 교육구 총 3곳에 세금감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 매너 교육구가 지난 3월에 웹사이트에 게재한 신청서 내용을 삭제한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법인. 사진/삼성전자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텍사스 재무부 대변인은 해당 신청서가 지난주 철회됐다고 확인했다”라며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텍사스 내에 다른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에 제출한 세금감면 신청서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로, 주 정부 사이트에서 여전히 열람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들여 미국에 파운드리 2공장 설립을 위해 여러 후보지를 두고 인센티브 제공을 요구해 왔다. 삼성전자는 매너 교육구에 공장 투자 조건으로 2억8500만달러(약 3360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요청해 왔다.
 
오스틴시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이미 들어서 있어 미국 내 삼성전자 제2공장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왔지만, 올해 초 기습 한파에 따른 정전으로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공장 재가동에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종 결정이 지연됐다.
 
반면 테일러시는 오스틴 공장과 관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이 같은 위험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면에서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두 곳의 거리는 차로 1시간(약 60㎞) 정도다.
 
테일러시는 지난 9월 향후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 주는 세제 혜택 지원을 확정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오스틴시에 신청서 철회를 한 적은 없다”라면서 “아직 여러 지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투자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미국 출장 중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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