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사진/한양증권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한양증권(001750)이 투자은행(IB)과 운용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위험익스포져 확대에 따른 건전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주요 자본 적정성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이 올 상반기 기준 자본규모가 400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 평균인 9610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증권의 사업 부문별 시장 지위를 보면, 운용 부문이 2.7%로 가장 높고, IB가 2.1%, 위탁매매 0.2%, 자산관리가 0.1% 등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지난 2018년부터 IB와 운용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수익창출력이 강화되고 시장 지위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한양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1585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IB와 운용 부문은 각각 711억원, 781억원 순수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4%, 48.2% 늘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9%로 전년 동기 대비 1.7%p 개선됐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전년 동기 대비 14.6%p 개선된 27.9%를 기록했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제한적인 사업기반과 보수적인 영업 기조 등으로 그동안 수익성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8년 이후 IB와 운용부문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채권 인수 및 부동산PF 주선 등 IB 영업이 많이 증가했고, 운용부문도 주식·채권·파생 관련 운용수익이 대폭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신평은 영업 확대가 위험 노출로 이어져 변동성과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증권의 위험익스포져 규모는 3585억원으로 작년 말인 3077억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이로 인해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23.4%로 전년 동기 대비 60.5%p 하락했다.
이 수석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은 89.6%로, 위험익스포져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PF대출채권이 증가해 과거 대비 자본 적정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변동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