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캐피탈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된 가운데 기업·투자금융 부문에 사업역량이 집중되면서 이익변동성이 높아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표/한국기업평가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신한캐피탈의 제 438회 무보증사채 외 일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신한지주(055550) 계열의 여신전문금융회사로, 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신한캐피탈의 작년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5%,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9%로 집계됐으며 최근 3개년(2018년~2020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8%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신한카드로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 자산을 양도함에 따라 레버리지배율도 8.6배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은 신용집중위험과 이익변동성이 높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관련 자산 비중이 90%대에 달하는 등 기업대출과 사모사채 인수, 부동산PF 등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산포트폴리오 내 신차금융 등 우량담보자산 비중, 기업대출과 투자자산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높고 신용집중위험이 큰 자산이 영업자산 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증가할 전망인 점은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 요인”이라며 “향후 대손비용 관리와 투자금융부문의 이익 안정화 여부가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신한지주
코로나19와 금리 상승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금리 상승 시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로 인해 운용금리는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워 이자마진 측면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요인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발생과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