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출처/삼성중공업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연이은 수주를 이어가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4척을 총 9713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LNG 운반선 한 척당 2428억원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6조8603억원 매출액 대비 14.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계약일의 매매기준환율(1,175.8원/$)을 적용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4년 12월30일까지다. 삼성중공업은 계약 종료일은 인도일 기준으로 공사 진행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1주일 만에 3조원 규모 수주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유라시아 지역 선주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해 17억 달러(한화 2조원) 규모로 공급계약을 따낸 바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중공업은 수주 호조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수주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까지 수주 목표 91억 달러를 두 자릿수 퍼센트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호황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절정에 달했던 2007년 126억 달러(한화 14조70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손꼽히는 최대 수주실적이 이어지면서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향방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5년 연속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재정상태 우려 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액면가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이어 이달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한 뒤 오는 28일부터 구주주 청약 배정에 나서고, 다음달 실권주 일반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선박 중심으로 수주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