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금호건설(002990)이 양호한 사업기반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 대한 부담이 내포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열위한 데다
, 재무부담도 가중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아울러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의 자산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
표/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22일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금호건설의 현금흐름이 개선돼 차입부담이 완화된 점,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계열사에 대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금호건설은 과거 워크아웃을 겪었으나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 2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공항공사와 환경플랜트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수도권 중소형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사업을 선별 수주한 상태이다. 실제 수주잔고도 5조5778억원어치를 보유함으로써 전년도 매출액(1조8171억원)의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000가구 규모의 민간주택사업을 진행해 100%에 달하는 분양률도 기록했다. 자체사업도 LH공사와의 민관합동사업 형태로 과천, 세종 등에서 공정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 관급공사비중이 높았던 2017년 당시 2.4%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6.1% 수준으로 상승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8년 이래로 1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공공부문과 중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경쟁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후 계획된 공항개발사업에서도 공사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라며 “2022년까지 매년 약 6000가구의 주택분양이 예정된 점, 채산성 높은 자체사업을 진행 중인 점에 기대어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한국기업평가
다만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의 부진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로 금호건설의 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호고속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A)은 각각 327억원, 184억원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5556억원, 632.8%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 계열 내 주력사인 금호건설이 유사시 지원주체로 기능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장부가액 3469억원)의 자산가치가 손상될 수도 있다. 해당 지분은 현재 금호건설의 차입금(414억원)과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에 후순위 담보로 제공된 상태이다. 당장 유동성 위험으로 다가오지는 않겠으나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차질을 빚을 경우 재무구조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 수석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 등의 이유로 지난해 8월 금호건설과 금호계열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한 사례도 있다”라며 “금호건설이 현재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해 1심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소송 진행상황과 소송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