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 대해 IB 영업 확대 영향으로 최근 우발부채 규모가 급증했다며 관련 위험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삼성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IB 영업 확대 영향으로 최근 우발부채 규모가 급증했다며 관련 위험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IB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며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커지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2016년 말 2800억원에서 지난 6월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우발부채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57.3%로 과거 대비 불어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2017년 1조4933억원에서 2018년 2조3532억원, 2019년 3조1100억원, 지난해 3조8106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우발부채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56.3%, 70.9%, 78.1%, 61.3%로 지난해부터 업계 평균을 각각 11.9%p, 2.5%p 상회했다.
나신평은 삼성증권이 지난 5월부터 약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하고 개발사업 지분투자를 확대했다며 향후 우발부채 규모와 질적 구성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과 실물의 괴리 확대, 국내외 부동산경기 하강 가능성 등으로 우발부채 차환 관련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어 유동성 위험 확대와 우발부채 현실화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증권의 우발부채 대비 유동성 갭(GAP)은 2017년 25.9%에서 2018년 34.4%, 2019년 60.8%, 지난해 77.3%로 치솟은 후 지난 3월 45.2%로 떨어졌다. 해당 비율은 숫자가 작을수록 유동성 측면의 부담이 낮다고 판단된다. 유동성 GAP은 만기 3개월 이내 기준 유동성자산에 유동성부채를 뺀 값이다.
이규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향후 삼성증권의 주식거래대금 추이, IB·자기매매 사업역량 강화에 따른 사업기반·경쟁 지위 변화, 수익성 추이,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와 관련한 시장점유율,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변화, 총자산순이익률(ROA), 우발부채 규모·구성, 자체헤지(위험회피)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등 파생결합증권(ELS/DLS) 관련 리스크 등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신평은 삼성증권의 제964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고한 리테일 영업부문 경쟁 지위, 위탁매매부문 수익 증가, 우수한 자산건전성, 우발부채 확대 추세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