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75%로 인상하고 다음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 역시 줄이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에 대한 자본시장과 기업의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2021 캐피탈마켓포럼'에서 김선영 IB토마토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20일 뉴스토마토가 주최하고 IB토마토가 주관하는 ‘2021 캐피탈마켓 포럼’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유동성이 사라진다…보릿고개 넘는 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참관을 원하는 관계자들을 위해 IB토마토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는 인사말에서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금융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유동성 축소 시기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자금조달 방안과 더불어 부채 관리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는 시기를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포럼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효율적인 대응전략은 물론 경쟁력이 필요한 새로운 투자환경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크게 ▲크레딧 환경변화와 시장전망 ▲자금조달과 부채 관리 방안 ▲유동성 축소 시기 자금조달 시나리오 등 세 가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크레딧 환경변화와 시장전망 발표에 나선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부서장은 “기업들이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선발행과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자기자본 조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인자본(회사채, CP) 증가 지속기간과 증가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캐피탈마켓포럼 현장. 사진/IB토마토
이어 자금조달과 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고채 발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업들은 다양한 모험자본을 활용해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신용위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유동성 축소 시기 자금조달 시나리오를 발표한 김민수 KB증권 IB1본부 신디케이션 이사는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출금리와 채권금리를 비교해 자금조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라며 “최근 ESG채권 발행 및 투자 기조가 확대돼 낙찰 스프레드는 일반채권보다 ESG채권이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임에도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영상을 시청했다. 현재 회사채 시장이 금리 인상 이전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 0.75%인 기준 금리로는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유동성을 회수하는데 부족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향후 금리 인상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