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신약개발은 기술적인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인 마인드셋과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김재선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SK케미칼(285130) 신약개발 팀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신약개발에 매진해온 김재선 대표는 제약·바이오텍 기업의 필수 성장 동력으로 소통하는 기업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SK케미칼과
CJ(001040), 파마코스텍 등에서 신약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한 김재선, 유형철 공동대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극소수의 의사 결정보다 집단지성의 힘이 강조되어야 하고, 액션 플랜이 반영된 입체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그 점을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에 담았다.
CDMO(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과 위탁개발(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을 함께 일컫는 단어)와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로 기업 경쟁력을 갖춘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 시료를 생산하거나 기술개발 및 특허 출원을 대신하며 수익을 창출해 기술특례상장 제도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IPO(기업공개)를 향한 도약을 시작하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2021년 300억원의 Pre-IPO를 받으며 실질적인 상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술평가 및 거래소 심사에 대한 준비를 끝내가는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수원 본사와 연구소 외의 정밀화학사업본부(아산사업장)와 의약품사업본부(안산사업장), 위성연구실(한국파스퇴르연구소), 임상센터(분당) 등을 운영하며, 자체적인 비즈니스(CDMO)로 수익을 창출해 기술특례상장의 조건을 갖췄다. 김재선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대표는 “2014년 4명으로 시작한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이 7년 만에 60명 이상의 역량 있는 구성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라며 “신약개발의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개발(R&D)은 동종 업계 최강의 연구개발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김재선 대표는 “비알콜성지방간염은 건강한 간이 지방간이 되고,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발전해 간경변 및 간암에 이르는 질환으로 서구적인 식습관 및 대사성질환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은 J2H-1702로 질환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되었고,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외의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파이프라인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기존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운 폐암 치료제와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이 있다.
이처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이 차별된 치료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의약화학 및 합성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재선 대표는 “신약유도체 설계 및 합성, 프로세스 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CMC documentation까지 할 수 있어 SK케미칼을 비롯한 여러 제약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와 협력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또한, 단백질분해신약 연구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서행란 박사팀과 위성연구실 계약을 맺고 외부와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차별된 마인드셋,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핵심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신약개발의 역량과 경험이 풍부한 15명의 박사급 연구원과 20여명의 석사급 연구원을 갖추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핵심인 연구진은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했던 임원 및 팀장으로 포진되어 있고, 이들은
SK(034730),
CJ(001040),
JW중외제약(001060),
종근당(185750) 등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의 다양한 경력을 보유했다. 또한,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연구와 협력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학위를 마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국적제약사에 근무했던 연구원 및 임원을 채용해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제이투에이치 홈페이지
지난 3년간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차세대 파이프 라인으로 단백질분해기술(PROTAC)을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에 매진했다. 김재선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Optiflex 플랫폼 기술을 개량해 단백질분해신약 개발에 최적화된 업그레이드된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현재, 첫 번째 과제로써 경구 투여 가능한 EGFR(표피성장인자 수용체)변이 폐암의 개발 후보물질을 발굴했으며, 질환 모델로 POC(Proof of Concept)를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김재선 대표는 신약개발은 과거 일부 소수의 의사 결정이 아닌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의 간절한 열망을 가진 연구원들이 같은 비전과 방향성을 갖고 소통과 행동을 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실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제는 양적으로 팽창한 만큼 질적으로도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