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롯데캐피탈의 건전성에도 먹구름이 꼈다. 개인신용대출이 많은 만큼 실물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자산 부실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영업자산(Gross) 구성 추이(단위: 억원). 표/한국기업평가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캐피탈의 제422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롯데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로서 가계·기업·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상위권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총자산 기준 롯데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은 4.7%며, 영업자산은 할부리스자산 32.7%, 기업여신 34.3%, 가계대출 32.1%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7.0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8.4%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각각 1.3%와 3.0%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이 주요 수익자산인 점은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재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나, 가계부채 증가와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의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또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요인으로,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발생과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조달금리 상승이 이자마진 측면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시장금리 상승 시 운용금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워 이자마진 측면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올해 2분기에 계열사 2곳의 재무건전성 저하로 인해 관련 여신 총 400억원이 요주의로 분류됐다”면서 “연체율은 영업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매(개인·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소매대출의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