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하이자산운용이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펀드시장 영토를 확장하고 나섰다. 국내 리테일 펀드시장 활성화와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DGB자산운용에서 하이자산운용으로 간판을 교체한 지 한달 여 만에 합병까지 완료한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139130)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1일 블랙록자산운용과의 분할합병등기를 마치고 리테일사업부문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하이자산운용과 블랙록자산운용은 올해 3월 말 이사회의 결의와 4월21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블랙록자산운용의 사업 가운데 한국 내 공모 자펀드 사업부문 등을 분할, 하이자산운용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분할합병안을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8월 말 사명을 교체하며 브랜드 확장성도 제고하고 있다. 리브랜딩은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부문 인수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밝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산운용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부문 흡수로 인해 하이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현재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사업부문은 26개 국내에 설정된 공모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하이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과 평가액을 더한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1조3001억원이며, 블랙록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991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DGB금융
인수대상인 공모펀드는 블랙록 글로벌 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한 재간접형 펀드로, 이들 펀드는 합병 이후에도 블랙록 글로벌의 해외펀드를 통해 운용된다. 하이자산운용은 국내에서의 펀드 관리와 고객 서비스 등을 전담한다. 분할합병비율은 1대0.000000로, 분할승계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나 자본금·준비금에는 변동이 없다. 올해 상반기 하이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2억5571만원으로 작년 동기(13억1750만원) 보다 71.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블랙록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44.4% 뛴 47억19611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합병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승인을 획득해 이달부터 공식적으로 리테일 부문의 공모펀드가 넘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홍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하이자산운용이 전통·대체 자산, 국내·외 자산, 기관·리테일 고객을 갖추게 되면서 종합운용사로서 위상과 면모를 키울 수 있게 됐다”라며 “향후 블랙록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상품 출시 등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