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이며 인수 수익 1위 증권사 지위를 탈환했다.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뱅크(323410)와
현대중공업(329180),
롯데렌탈(089860) 등 대형딜을 잇달아 주간하며 시장을 주도한 모습이다. 다만 대형 공모주 상장 당일 전산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한 가운데 일부 공모주들의 고평가 논란도 가시지 않으면서 올해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공모주들이 상장 여부에 따라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7~9월) 증시에 입성한 상장기업(스팩·리츠·재상장 제외) 25개 가운데 28%인 7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대가로 거둬들인 수수료는 177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개사·108억원) 보다 64.8%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3분기 투자은행(IB) 업계 전체 IPO 수수료가 106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7%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전산장애가 발생했음에도 공모주 상장을 지원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PO전통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 연말까지 상장 주관 1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들어 IPO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복청약 금지 조치, 기업가치 산정 논란 등으로 증권사별 전산시스템을 비롯해 공모주 옥석가리기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사진/백아란기자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 등 4분기로 예정된 초대형 IPO의 성사와 기업가치에 따라 주관 순위가 뒤바뀔 여지도 충분하다. KB증권은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며, 11월로 상장이 연기된 카카오페이의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며 공모금액도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면서도 “예심청구기업 증가로 심의기간 길어지고 금융당국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강화하는 분위기로,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