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에 대해 여신건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SC제일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SC제일은행에 대해 여신건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감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여타 은행과 비교해 위험업종여신 비중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SC제일은행의 자동차 제조업 여신의 경우 NPL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민감 업종인 자동차, 기계·금속, 섬유·화학 제조업, 도·소매, 음식점, 숙박, 여행·레저, 항공, 운수·창고업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11.5%로 일반은행 평균 24.1% 대비 낮았지만, 총여신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 여신의 경우 NPL비율이 4.1%로 2018년(0%) 이후 빠르게 상승해서다.
아울러 한기평은 SC제일은행의 위험업종여신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총여신에서 위험업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9.5%(조선 1.3%, 해운 0.1%, 철강 1.8%, 건설 1.7%, 부동산PF 4.8%)로 일반은행 평균 8.3%를 크게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계여신의 건전성 개선과 기업부문 부실여신 감소에 힘입어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지난 6월 말 기준 NPL비율과 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각각 0.2%, 229.9%를 기록했다고 보탰다.
또 한기평은 SC제일은행의 경우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고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75%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위험군 위주의 여신포트폴리오 변화를 감안하면 순이자마진(NIM)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예정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도 부담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안태영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대출 등 저위험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여신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 6월 말 기준 주담대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NPL비율은 각각 0.4%, 0.1% 각각 0.4%, 0.1%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통화·재정정책 수준에 따라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코로나19 위기차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기평은 SC제일은행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평정 근거로는 소매금융 위주의 안정적인 영업기반 보유, 안정적인 수익성,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 증가를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