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전경. 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신세계(004170) 그룹이 시그나이트파트너스(CVC)를 통해 벤처캐피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설립 1년 남짓한 기간 만에 1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1일 신세계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시그나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하반기 2개의 펀드를 신규 결성했다. 시그나이트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1년 3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을 운용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그나이트는 신세계 계열 CVC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100억원, 신세계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공동 출자해 자본금 200억원으로 출범했다. 첫 스텝은 KDB산업은행 등 5개 기관과 함께 여성복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시리즈B 투자자로 시작했다. 이는 시그나이트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 첫 번째 행보로,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그나이트는 지난해 12월 첫 투자조합 펀드인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약 500억원 규모다. 이어 올해 9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과 182억원 상당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을 연이어 결성했다.
우선 첫 번째 펀드인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 펀드는 지난해 총 500억원 규모로 결성돼 현재까지 쿠캣, 스페클립스, 파지티브호텔, 피치스, 슈퍼메이커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은 올해 4월 진행된 한국모태펀드 수시모집을 통해 결성됐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50억원 규모의 포커스펀드에 대한 출자의향서를 제출해 올해 9월 최종 선정됐다. 본 펀드에는 한국모태펀드와 신세계, 신세계센트럴시티, 두올 등이 출자했다. 이 펀드는 앞으로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출자해 지난달 29일 결성된 펀드다. 농금원의 상반기 수시 출자사업에서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 농금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자액 각각 90억원과 운용사 출자액을 더해 총 182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스마트 농업 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로 혁신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은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신세계그룹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