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출처/신세계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갖는
신세계(004170)의 시장지위와 재무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장기화에 따라 그룹 실적에 한 축을 담당하는 면세점 등의 회복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6일 한신평은 신세계의 제136-1, 136-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또한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발행한도 8000억원)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했다.
이마트(139480)와의 긴밀한 관계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몰인 SSG닷컴과 전자결제 시스템(SSG Pay), 포인트 및 상품권 공유 등 이마트 계열사와의 공조를 통해 영업 및 재무 전반에서 효율성이 높게 나타난다.
신세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에서부터 의류부문까지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은 영업중단이 뒤따랐고, 경기 침체로 패션·화장품 부문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은 전년 대비 20.4% 줄어든 7.7조원,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감소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부터 주력사업인 백화점 사업부문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초기 확진자 확산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명품과 리빙부문이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신평은 면세사업 부문의 실적 변동성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면세점 사업인 신세계디에프를 개시하며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임에도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등 약진을 보였다. 면세사업을 발판으로 2019년까지 매출은 연 20% 이상 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국면이 전환됐다.
특히 면세점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항’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정부의 공항면세점 임차료 감면액은 약 2000억원이다. 올해 역시 지원이 이어지면서 면세부문은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원정책 기한이 올해 말까지로 예정돼있는 만큼, 정책 기한의 연장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을 제외할 경우 면세사업의 실질 손익은 여전히 적자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향후 중국 면세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따이공 수요 변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추가로 감지된다는 점에서 과거 수준의 실적 회복 여부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주요사업의 실적 회복추이, 투자규모 조절이나 보유자산 등을 활용한 재무부담 완화여부,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투자규모 및 성과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