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웰컴저축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담보·보증대출, 부동산 관련 대출보다 크게 산출되면서 대출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빠른 외형성장으로 지난해 이후 자본적정성이 저하 추세를 보이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 6월 웰컴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51.1%로 대출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차지했다며 위험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법인사업자대출은 25.3%, 개인사업자대출은 11.7%, 개인담보대출은 6.4%로 뒤를 이었다고 보탰다.
다만 한기평은 웰컴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집중도를 완화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위주로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담보·보증대출 비중은 2019년 37.6%에서 지난 6월 45.9%로 불어났으며 동기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 또한 1902억원에서 3820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한기평은 빠른 외형성장으로 지난해 이후 자본적정성이 저하 추세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웰컴저축은행의 레버리지배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0.5배, 12.5%로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2014년 발행한 200억원의 후순위채를 상환함에 따라 BIS자기자본비율은 업계 평균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수한 수익성에 힘입어 이익창출 규모가 크고 무배당 정책으로 이익이 전액 유보되고 있는 점은 자본적정성에 긍정적 요인이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 등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기에 한기평은 웰컴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위주의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안정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중금리대출의 가중평균금리 요건(16%)이 없어졌고 금리 상한 요건은 기존 19.5%에서 16%로 하향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지을 핵심요인으로 리스크 관리, 대손비용률 통제를 꼽았다. 그동안 중금리대출에 대한 입증된 실적을 축적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신용차주 위주로 중금리대출이 확대될 것이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한편 대손비용, 판관비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태영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예대율규제 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예외항목으로 적용되는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개인대출 집중도를 완화하기 위해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정이하여신(NPL)담보대출, 유가증권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중도금대출 만기상환에 따라 개인담보대출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기평은 웰컴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평정 근거로는 ▲우수한 시장지위·수익성 ▲높은 대출포트폴리오 위험 수준 ▲자산 건전성 개선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