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DL건설(001880)이 개편 후 처음으로 발행한 공모사채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 2년 물과
3년 물을 합친 총
500억원 규모로 이 중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채권
’도 포함돼 있다
. 다만 주문량이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하려 했던 계획은 일정 부분 달성하는데 그쳤다
.
DL건설의 ‘e편한세상 대전법동’ 투시도. 사진/DL건설
DL건설은 총 59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금번 공모사채 발행은 일반 채권 2년물 200억원과 ESG채권(3년물) 390억원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2년 물이 민평금리 대비 +10bp(1bp=0.01%p), 3년 물은 민평금리 대비 +1bp다.
당초 DL건설은 전자등록총액의 합계 추이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년 물에 340억원, 3년 물에 460억원 등 800억원 수준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3년물만 90억원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한 이후 조달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됐다는 게 DL건설 측의 설명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ESG채권의 경우 460억원 기준으로 밴드 최상단에서 주문량을 모두 채웠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DL건설의 ESG지속가능채권에 최고 등급인 ‘ST1’을 부여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말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ESG채권 시장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점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금번 모집금액 590억원은 각각 채무상환자금 395억원, 운영자금 195억원으로 사용된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운송수단(우이신설경전철 등) 및 지속가능한 수자원·폐수처리(용인 하수처리장 등) 사업의 차환 △금송구역 등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 투자 △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 프로젝트(상생 펀드 투자) 등이 있다.
아울러 DL건설은 기업신용 A등급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사세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DL건설의 경우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말 매출 규모가 2조1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여기에 채산성 높은 주택공사 기성을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1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이다.
지난해 17위였던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도 올해 12위로 다섯 계단 오르면서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3986억원을 기록하며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점, 같은 기간 이익확충을 통해 부채비율도 76.1%인 점 등에 미루어 재무구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과련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어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상반기 기준 진행 주택사업 규모도 1만1000여가구로 일부 초기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단기간 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토목부문에 강점을 지닌 고려개발의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변화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양호한 현금창출력이 지속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L건설 관계자도 <IB토마토>에 “금번 ESG채권 발행은 당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내딛는 첫발인 만큼 앞으로도 ‘전문 디벨로퍼’로서의 도약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수주 목표 3조5000억원, 매출 목표 2조3000억원을 달성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