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쌍용C&E(003410)가 원가절감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 다만 폐열발전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순환연료 설비 등의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기업평가는 쌍용C&E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사업환경 개선, 경영효율 제고 등에 힘입어 수익창출력 향상이 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1위의 시장지위 등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판매규모 및 가동률을 적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같은 배경으로 쌍용C&E는 올해 6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신용도가 상향돼 기존의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조정된 바 있다.
쌍용C&E 동해공장. 사진/쌍용C&E
현재 쌍용C&E는 시멘트, 환경자원, 레미콘을 중심으로 물류, 석회석, 골재, 임대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생산능력은 국내 1위로 자회사 대한시멘트 합산 기준 점유율 24.3%(2020년 내수 출하량 기준)를 구축했다.
지난 2017년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석회석과 해운업을 영위하던 쌍용자원개발과 쌍용해운을 흡수합병했고, 유류유통 부문을 물적분할해 쌍용에너텍을 설립했다. 이후 쌍용머티리얼(쎄라믹, 페라이트), 쌍용에너텍(유류유통) 등 시멘트 비유관 업체를 매각하면서 시멘트 부문 매출 비중이 2017년 이후 60%를 상회하면서 시멘트사업 집중도가 높아졌다.
당시 주택건설 경기 저하로 쌍용C&E의 연결기준 매출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 내외로 정체된 상황에서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사업구조 재편과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 확대 등으로 운영효율이 개선돼 EBITDA가 지난해 연간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425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지연됐던 건설공사의 진행이 가속화되고 있고, 순환연료 관련 설비투자로 인한 가동률 저하 지속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2021년 상반기 중 66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폐열발전 설비, ESS와 순환연료 설비 등의 구축으로 투자지출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금은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쌍용C&E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9519억원으로 2017년(5595억원) 대비 70% 상승했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인수자금 관련 금융비용 부담 등과 연계된 배당금 지급 증가, 자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 상환(2019년 약 550억원), 자기주식 취득과 우선주 소각(2020년 약 300억원), 현금흐름에 반영되지 않는 선박 및 광산설비 관련 리스부채 증가(2021년 상반기 930억원)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수금융으로 인한 최대주주의 재무부담이 과다한 배당 지급 등으로 전이될 수 있고, 사모펀드 특성상 지배구조의 가변성이 높은 점 등은 신용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한국기업평가는 분석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쌍용C&E는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2018년 이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OCF)과 3000억원 대 수준의 순영업현금흐름(NCF)이 꾸준히 창출되고 있어 순차입금/EBITDA 등 주요 재무지표는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