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우수한 사업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 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신규투자를 진행할 계획이기에 당분간 현금흐름이 적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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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개발한 ‘PureCell Model 400 NG’. 사진/두산퓨얼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3일 두산퓨얼셀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BBB는 원리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에 따라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000150)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와 장기유지보수서비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발주물량의 70%수준을 점유하고 있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되는 곳이기도 하다.
2017년 익산공장을 준공하면서는 연간 1조원 수준의 신규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수주잔고가 2조8000억원규모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퓨얼셀은 3년 평균 5.6%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매출액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호실적 흐름과 달리 두산퓨얼셀의 현금흐름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두산퓨얼셀은 중단기적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신규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두산퓨얼셀의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연간 300억원)를 상회한다.
최재호 나신평 연구위원은 “금융비용과 CAPEX(설비투자액)이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투자를 진행할 경우 당분간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9년 진행한 유상증자로 회사의 재무적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금흐름 악화 우려에도 재무 건전성은 향상되는 모습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전년 상반기 250.7%에서 올해 상반기 70.6%으로 줄어들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4%p 개선된 12.2%를 기록 중이다. 두 항목 모두 위험수준(부채비율 200%·차입금의존도 30%)을 밑돈다.
다만 정부 정책변화에 따라 사업 향방이 뒤바뀔 위험은 남아있다. 최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변화로 신규발주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신기술 개발 등으로 사업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라며 “장기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우발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해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로 고려됐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