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롯데건설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인 데다 매출원과율과 판관비율도 개선돼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확보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택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매출안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1일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양질의 공사물량을 확보한 점,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한 점 등이 A+(안정적)이라는 신용등급을 도출한 근거이다.
그래프/한국기업평가
실제 롯데건설은 12조7000억원 규모의 착공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3배 수준의 잔고회전율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수주잔고도 주택 18조3000억원, 비주택 3조70000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총 수주잔고를 따져보면 34조원에 달한다.
진행 중인 주택사업에서도 올해 상반기 기준 97.5% 수준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과 광역시 비중은 각각 63%, 27%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일반적으로 분양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정비사업 비중도 71% 수준을 기록 중이다.
매출원가율도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이다. 롯데건설은 2015년만 하더라도 매출원가율이 90%를 상회했으나 이후 △2016년 89.8% △2017년 88.4% △2018년 87.5% △2019년 89.0% △2020년 87.2% △2021년 1분기 86.6% 등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한때 소송판결금 지급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5.8%수준까지 하락했던 롯데건설은 지난해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을 7.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원가율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9.0%로 상승한 상태이다.
김웅 나신평 연구원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주택사업 전반에서 우수한 분양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평균 7% 내외의 조정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을 시현 중”이라며 “상반기에는 오산원동, 화성반정 등 현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9% 상당의 조정영업이익률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래프/한국기업평가
다만 지나치게 높은 주택부문 의존도는 향후 위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현재 착공 수주잔고에서 주택부분은 50%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착공 수주잔고(22조원) 대비 주택부문 비중도 80%대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전체의 76.5%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공종 다변화에 다소 취약한 모습”이라며 “과거에 비해 주택부문관련 매출과 수주잔고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가변성이 내재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상반기 계열 매출 비중이 25.4%에 달한다는 점은 치중된 주택부문에 따른 높은 사업위험을 완화하는 요인”이라면서 “그룹 내 안정적인 계열공사 발주물량과 과거 수천억 규모의 유상증자 사례를 고려할 때 유사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공능력 순위 7위의 롯데건설은 1959년 설립된 종합건설사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그룹공사 및 토건, 플랜트, 아파트 분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롯데케미칼(011170)(43.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99.6%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이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