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안긴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 결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30일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제79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우호적인 수요 환경과 현대건설기계와의 사업 시너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높게 본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가운데)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과 함께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앞서 두산그룹은 올해 7월1일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지난 19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자회사 현대제뉴인이 지분 29.9%를 보유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현대제뉴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0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공시했다.
인적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총자산은 5조512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채는 3조9169억원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투자사업부문 분할로 재무융통성 및 자본여력은 저하됐지만, 계획된 유상증자 완료 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시 두산밥캣 지분 담보 차입금 등을 이전함에 따라 6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20년 말 대비 약 1조원 감소했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이 분할 이전됨에 따라 재무융통성이 하락하고 자본여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매출의 54.0%,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55.9%를 차지했던 만큼, 종속기업에서 제외됨에 따라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과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 사업 분할 이후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 품목과 지역 다각화 수준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사업은 가격경쟁력, 높은 브랜드인지도, 전국적인 유통망 및 A/S능력을 바탕으로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은 유럽, 미국, 중국 및 신흥국 등 다각화된 수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현대건설기계(267270)와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합산 시 시장점유율은 4.5% 수준이다. 또한 향후 영업망 공유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 R&D 비용 등 중복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부담이 과중한 두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는 등 계열위험을 일부 공유해왔다”라며 “최근 최대주주 변경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기존 두산그룹 관련 잠재적 지원 부담이 해소됐고,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1 Notch Uplift)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