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열위한 자산건전성을 기록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물경기 회복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IBK기업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IBK기업은행(
기업은행(024110))이 열위한 자산건전성을 기록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물경기 회복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시점 이후 건전성 저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며 충분한 실물경제 회복이 이를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은행법 시행령 제31조에 따라 조달자금의 70% 이상을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은 196조1970억원으로 원화대출금 243조9060억원 중에서 80.4%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지표는 시중은행보다 다소 열위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49%,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8%로 시중은행 평균 요주의이하여신비율 0.82%, NPL비율 0.33%보다 각각 1.67%p, 0.75%p 높다고 보탰다.
여기에 한신평은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시점 이후 기업은행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견을 함께 내놨다. 한신평은 높은 중소기업 여신 비중을 그 근거로 들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여신 비중은 지난 2018년 79.1%에서 2019년 79.3%, 지난해 80.2%로 치솟았다. 잔액 역시 151조1970억원에서 162조1710억원, 186조400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한신평은 기업은행이 꾸준히 부실채권 상·매각을 진행 중인 점, 대출 포트폴리오의 담보 및 보증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은 점 등은 건전성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의 NPL은 지난 2018년 2727억원에서 2019년 2820억원, 지난해 2675억원, 지난 6월 24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NPL비율도 1.32%에서 1.28%, 1.08%, 0.95%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채영서 한신평 연구원은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시행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지 않았다”라며 “다만 향후 실물경제의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상공인,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 특성상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기업은행의 중금채 제21-08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 ▲중소기업금융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자본비율 관리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